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중계의 강자 MBC 스포츠플러스가 2017년 야구 시즌을 맞이해 더욱 새로워진 해설진과 기술로 찾아온다.
'MBC스포츠 플러스 2017시즌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간담회'가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렸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2016년 KBO 리그 시즌 개막 이후 중계 시청률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한 끝에 '12년 연속 프로야구 중계 시청률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올해 역시 명쾌한 해설과 차별화된 중계 기술로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올해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 MBC 스포츠플러스 이석재 센터장은 "차명석, 손혁 해설위원이 다시 복귀하면서 다른 채널과 구분되는 막강한 해설진을 구축했다"며 "타 방송사로부터 '해설자 수집이
취미냐'는 질투 섞인 농담을 받기도 한다"고 웃었다.
이 센터장은 MBC 스포츠플러스가 자랑하는 '피칭캠'의 업그레이드를 설명했다. 그는 "기존 피칭캠이 포수 뒤쪽에서 바라보는 공의 궤적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타자 시야에서 보게 되는 구도까지 새롭게 구현했다"며 "차별화된 중계 시스템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24시간 내내 야구만 볼 수 있는 편성으로 팬들을 사로잡겠다"고 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MBC 스포츠플러스는 오전, 낮 시간때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 및 하이라이트를 편성하고 오후부터 늦은 밤까지는 프로야구 프리뷰, 중계, 하이라이트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올해로 해설 경력 36년째에 접어든 베테랑 허구연 해설위원과 한명재 아나운서를 필두로 한 중계진은 MBC 스포츠플러스의 큰 강점이다. 여기에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김선신, 배지현, 박지영 아나운서의 존재 역시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 위원은 "해설은 남을 의식하면 안된다. 가장 큰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조금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추락할 수 있다"며 "후배 위원들도 다들 알겠지만 해설은 한번 조는 순간 끝이다"고 말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올해도 13년 연속 시청률 1위를 가볍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해설위원들이 합류를 해서 긴장도 된다. 나도 공부를 더 많이 해서 만발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나만 할 수 있는 중계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중계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아나운서는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줘서 결혼 후에도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중계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신입 아나운서 정새미나와 엄윤주, 올해 2년째를 맞이한 장예인 아나운서는 트와이스의 'KNOCK KNOCK'에 맞춘 춤을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이종범 위원의 아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해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SK 와이번스)의 등장으로 인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난해 부진한 박병호, 류현진의 부활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위원은 아들의 경기를 중계하게 될 상황이 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그래도 잘한 점은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아닌 것은 따끔하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를 정후 경기에 중계 배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피해갔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그건 이 위원의 생각일 뿐이라며 편성국이 알아서 잘 배치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이정후 선수가 이종범 위원의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를 봐도 가장 주목 받을만 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평소 허 위원께서 새로운 스타가 자주 나올수록 프로야구가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며 "우리 해설진이 숨어있던 선수들의 좋은 정보를 다양하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허 위원은 "올해처럼 10개 구단 감독들의 색깔이 확연한 적이 있었나 싶다"며 "이번에 새로 부임한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과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대결을 한다면 자존심 싸움이 상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또 "이대호 선수가 잠들어 있는 부산을 깨워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대호 선수한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지난해 박병호 선수의 부진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올해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한다면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올 시즌 팀의 선발진 합류를 확정한 류현진(LA 다저스)에게도 애정 어린 시선을 보였다. 허 위원은 "류현진은 작년부터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미지가 좋지 못했다"며 "근육량이 48%에서 51%까지 늘어났는데 연습 없이는 절대 이렇게 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에는 4선발로 시작하겠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이후에는 2선발까지 올라갈 수 있을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MBC 스포츠플러스는 오는 31일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하며 다음달 3일 개막하는 메이저리그는 MBC 스포츠플러스, 스포츠플러스2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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