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러 왔는데…유가족 80명 목포신항 앞에서 절규

입력 : 2017-03-31 11:16:47 수정 : 2017-04-02 14: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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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유가족들이 신항 출입이 불허되자 북문 철문에 노란 리본을 달며 항의하고 있다. 목포=정종회 기자 jjh@



인양된 세월호를 보기 위해 31일 목포에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를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을 해양수산부에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3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유가족들이 신항 출입이 불허되자 북문 철문에 노란 리본을 달며 항의하고 있다. 목포=정종회 기자 jjh@

4·16가족협의회의 유가족 8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현장수습본부'가 꾸려진 목포신항만의 북문 앞 도로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유가족들은 현장수습본부에 컨테이너 6개 동을 요구했으나 해수부, 전라남도, 목포시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입항하는 날 천막을 치게 된 것이다.

유가족들은 컨테이너 미설치와 세월호가 보이는 목포신항 쪽에 컨테이너가 높게 설치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3년을 기다렸는데 이날만을 기다렸는데 왜 우리를 막느냐"고 소리쳤다.

3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유가족들이 신항 출입이 불허되자 북문 철문에 노란 리본을 달며 항의하고 있다. 목포=정종회 기자 jjh@

유가족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일부 유가족들이 화장실 이용 등을 이유로 신항만 북문 안으로 출입을 시도하자 경찰 병력이 동원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가 보이는 울타리밖 도로에 컨테이너 설치를 주장했으나 해당 부지는 목포해양수산청 소유로 지자체에 관리 권한이 이관되지 않은 상태다. 해수부는 목포신항에서 1.1㎞ 가량 떨어진 석탄부두 주차장에 컨테이너를 설치하도록 유가족에게 제안했으나, 유가족은 이곳에서 세월호가 보이지 않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3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유가족들이 신항 출입이 불허되자 북문 철문에 노란 리본을 달며 항의하고 있다. 목포=정종회 기자 jjh@

유가족들의 천막 농성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목포시 관계자는 "유가족 편에서 내용을 협의해 거처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유튜브 주소 https://youtu.be/CeUYl_6OQL8

영상제작 디지털미디어본부 김강현PD·정현진 대학생인턴

3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유가족들이 신항 출입이 불허되자 북문 철문에 노란 리본을 달며 항의하고 있다. 목포=정종회 기자 j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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