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평등한 감옥생활 자체가 훌륭한 스승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민주노총은 31일 논평을 통해 "범죄를 저지르면 누구나 가는 곳이니 박근혜라 하더라도 특별할 것이 없다"며 "압수수색 거부와 특검수사 종료로 상당한 범죄혐의가 누락된 것이 이 정도니 감옥행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평등한 식단과 더불어 스스로 설거지를 해야 하고, 목욕은 1주일에 한두 번이다"며 "화장실 교체는커녕 청소도 스스로 해야 한다. 작지만 스스로 하는 노동의 의미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노총은 "당신이 구속시킨 한상균 위원장은 지금 1년 4개월째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며 "당신의 구속소식에 한상균 위원장은 감옥 안에서도 박수와 격려를 받고 있다. 이제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한상균 민주노총 전 위원장은 지난 2015년 11월 열린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등 다수의 시위·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끝으로 민주노총은 "검찰과 법원은 박근혜 구속으로 성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재벌총수들의 뇌물수수 처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 및 진실규명,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을 통해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