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가 김민희를 응징, 코믹 명장면을 탄생시킨 비화가 공개됐다.
지난 3월 2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 19회에서는 사임당(이영애)이 우연찮게 원수의 뒤를 밟았다가 그가 주막집 권씨(김민희)와 딴 살림을 차린 것을 알게 됐다. 이에 그녀는 보란 듯이 윗도리를 벗는 권씨의 머리채를 잡아채는가 하면 원수를 발로 차면서 응징했다.
당시 사임당의 상상으로 끝났던 이 장면은 ‘사임당의 사이다’라는 네티즌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제작진은 촬영 에피소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우선 원수 역 윤다훈과 권씨 역 김민희 연기를 모니터로 확인하던 이영애는 “둘이 진짜 잘 어울린다”며 웃었다. 그러다 본인의 촬영이 시작되자 금새 슬픈 표정으로 감정을 잡던 이영애는 윤상호 감독의 “이제 뛰어들어가는 것 촬영합니다”는 말에 소녀처럼 들떴다.
이어진 촬영에서 이영애는 곧바로 방에 들이닥치더니 김민희의 머리채를 잡고 세차게 흔드는가 하면 윤다훈을 실제로 발로 차는 열연을 펼쳤다. 그러다 윤 감독의 컷소리에 이영애는 그동안의 한을 모두 푼 것처럼 주저앉고는 웃음 짓더니 이내 김민희 머리를 감싸고는 열연의 미안함을 표했다. 이에 김민희 또한 “머리가 없어졌어”라며 폭소를 터뜨리며 화기애애함을 더했다.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관계자는 “이 촬영을 할 때 이영애가 마치 소녀처럼 무척 즐거워했던 게 생각난다”며 “윤다훈, 김민희도 맞는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해 드라마가 살면서 이른바 ‘코믹 명장면’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과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21회와 22회는 각각 4월 5일과 6일 방송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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