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호와의 증인' 극단주의 단체 규정...'정치억압' 맞소송

입력 : 2017-04-06 09:22:2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여호와의 증인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에서 기독교 소수 종파인 '여호와의 증인'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대법원이 지난달 16일 정부가 이 같은 내용으로 제기한 소송의 심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법무부는 여호와의 증인 활동이 극단주의를 방지하는 러시아 법에 위배되며, 이들의 안내 책자에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여호와의 증인 본부를 극단주의 그룹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대해 여호와의 증인 측은 맞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법무주의 주장에 대해 자신들이 정치적 억압의 희생양이며, 활동에 대한 금지가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여호와의 증인은 러시아에 전파된 이후 소비에트 연방(소련) 당시 스탈린 통치 체제에서 금지됐다. 당시 신도 수천명이 시베리아로 내쫓기기도 했다.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금지는 소련 붕괴 뒤 기독교가 부활하면서 1991년 해제됐다.
 
현재 러시아에는 395개 여호와의 증인 지부가 있으며, 17만5천명이 신자로 활동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