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 만에 첫 사극에 도전한 배우 이선균이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직접 발로 뛰며 사건을 수사하는 유쾌한 임금으로 변신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왕이 등장했다. 깐깐하게 무게 잡는 '허당파' 군주가 아니라 직접 발로 뛰는 '행동파' 임금이다. 오는 26일 선보이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선균이 그렇다. 극 중 조선의 임금 예종으로 분한 그는 사서삼경보다 해부학을 즐겨 보고 궁궐보다 사건 현장을 흥미로워하는 유쾌한 인물. 저잣거리에 나가 잠행을 즐기는가 하면 직접 부검하면서 미국 드라마 CSI의 반장 못지않은 능한 과학수사를 벌인다. 특히 한 번 본 것은 무엇이든 기억하는 신입사관을 '오보'(五步)란 애칭으로 부르면서 군신관계가 아닌 동네 형과 같은 친근한 모습도 보인다.
코미디와 사극 장르를 버무린 이번 작품에서 이선균은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그간 맡았던 캐릭터에서 코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일까. 마치 몸에 딱 맞는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스크린 속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하지만 욕먹을 각오를 할 정도로 첫 사극 도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는데 그 이유를 들어봤다.
근엄하게 지시 내리는 군주 대신
직접 발로 뛰는 '행동파' 임금
신문물 관심 '얼리어답터' 기질도
사극·현대극 말투 쓰며 '차별화'
안재홍과 티격태격 '케미'도 기대
■'낮엔 임금, 밤엔 탐정' 이중생활 즐겨
분명히 임금님은 맞는데…
이선균은 이번 작품에서 현대적 매력을 입힌 임금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코미디와 사극을 버무린 퓨전사극인 만큼 자세부터 말투까지 기존 사극 속 임금의 모습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에 나선 것. 특히 사극과 현대극 말투를 번갈아 쓰면서 '낮에는 임금, 밤에는 탐정'이란 이중생활을 즐겼다. "사극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최대한 사극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최대한 삐딱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그렇다고 너무 벗어나면 안 되니까 그 중간을 맞춰야 했어요. 그 점이 제일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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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삼경보다 해부학책 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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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 뺨치는 과학 수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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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믹한 반전 매력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