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신세계를 맞아 새롭게 시대를 바라볼 시대극들이 몰려온다. '대립군'부터 '군함도' '택시운전사' '1987' 등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조망하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올해 개봉 영화 중에는 유난히 시대극이 많다. '대립군'부터 '군함도' '택시운전사' '1987'까지 현 시대를 넘어 과거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를 새로이 조망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시대를 관통하는 소재들이 관객들 궁금증을 자극한다.
# 흔한 임진왜란 배경? '대립군' 소재가 신선해
이들 작품 중 '대립군'이 오는 31일 개봉해 가장 먼저 관객들을 만난다.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끈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전장에서 함께 운명을 나누는 이야기다. 1592년 임진왜란 속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이름 없는 '의병'의 시초나 다름없는 ‘대립군’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관객들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광해가 왕이 되기 전 전란 중 백성과 함께 '풍찬노숙'(떠돌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을 비유)을 했던 새 모습을 발견하는 동시에 대립군과의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더해져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펼쳐낸다. 또 철저한 고증 아래 상상력을 가미해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했을 뿐 아니라 진정한 리더의 의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감동을 선사할 작정이다.
# 영화 단골 배경 일제강점기? '군함도'는 달라요
오는 7월 개봉될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는다.
여기에 류승완 감독,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톱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한다. 일제강점기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아야 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이야기를 새롭게 보여줄 '군함도'는 역사의 가슴 아픈 과거를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 '화려한 휴가' 잇는 광주민주화운동 영화? '택시운전사'는 주인공 남달라
한국 송강호와 독일 토마스 크레이취 등 양국의 국민배우 만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택시운전사'는 국경을 뛰어넘은 만남과 과거 1980년대를 말한다. 8월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 전,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내용을 그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처절한 역사 속 평범하게 살던 시민들의 안타까운 스토리를 담아내는 '택시운전사'는 현 시국을 사는 관객에게 '또 하나의 민주화 역사'를 살펴보는 계기를 선사한다.
# '1987' 국내 최초 6월 민주항쟁+박종철고문치사사건
대한민국 민주화에 한 획을 그은 6월 민주항쟁이 스크린 최초로 다뤄줘 화제를 모은다. 영화 '1987'이다. 이 작품은 1987년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고문치사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목숨 걸고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히 '1987'은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캐스팅 화제뿐 아니라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6월 민주항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내세우며 그동안 숨겨진 참혹한 역사 속 진실을 끄집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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