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의 핵심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3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정 씨는 탑승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어머니와 전 대통령간 일은 하나도 모른다"며 "일단 저는 좀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도 전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나눈 일문 일답이다.
- 귀국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아기 혼자 오래 있어 입국을 결심했다."
- 삼성의 지원이 본인을 위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그렇게 생각한적은 없다. 일 끝나고 돌이켜보면...잘 모르겠다. 어머니께 들은게, 삼성전자가 승마팀을 지원하는데 내가 6명 중 한 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이화여대 입학부터 출석, 학점까지 특혜 있었다.
"저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취소를 인정한다. 심지어 저는 제 전공이 뭔지도 모른다. 또 한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한 적 없었기 때문에 입학취소에 대해 드릴 말씀 없다. 죄송하다."
-대학 갈 생각 없다 했는데 승마복 입고 금메달 메고 면접보러 갔다고 알려져있다.
"단복을 입은 건 다른 분이다. 그때 전 임신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 어머니가 메달을 들고가라고 했던 건, 중앙대에도 들고 갔었다. 그때 어머니가 입학사정관에게 물어보라고 말해서, 물어보고 된다고 해서 들고 갔다."
-아들 때문에 송환거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 따로 온다.
"제가 아들 입국날짜는 말 하고 싶지 않다."
-체류비용 해결은 어떻게?
"저는 계속 집 안에서 아기만 봐 잘 모르겠다. 전혀 모른다."
-어머니 최씨 재판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제가 어머니 재판 내용을 듣지도 보지도 못해 모른다. (검색도 안해봤나?) 전 집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 할 수 없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억울한가.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 있는지 몰라 억울하다."
-과거 '돈도 실력이다. 부모를 잘 만나라'라고 했던 말이 많은 이들의 화를 돋웠다.
"그때 제가 참 어렸다. 그리고 그때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탄다'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고 다툼이 있어서 욱하고 어린마음에 썼던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 저도 아기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 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
-뇌물죄 혐의의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박대통령에 대해 할 말 없나.
"어쨌든 제가 이런 일에 딱히 드릴 말씀 없고.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제가 모든 특혜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잘 모른다. 퍼즐 맞추고 있는데도 연결되는게 없을 때도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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