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대표 임지훈)가 1년여간 외부 게임사에만 7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카카오는 작년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국내 게임사 22개곳에 총 706억원을 투자했다고 12일 공식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그룹 내 게임부문의 전체매출 대비 약 22%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에는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성장나눔펀드 등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카카오의 이 같은 공격적 게임투자는 작년 1월 게임부문 구원투수로 영입된 남궁훈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 취임 이후, 남궁 부사장이 진두지휘해 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게임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를 통해 전체 투자규모의 약 67.6%에 해당하는 477억원을 15개 게임사에 투자했다. 이 중 슈퍼노바일레븐과 로이게임즈, 피플러그, 레프트라이트 등 중소형 및 인디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카카오 본사 차원에서도 작년 1월 남궁훈 부사장 취임 직후 투자전문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공동대표 유승운·신민균)와 함께 300억원 규모의 카카오 성장나눔 펀드를 조성하고 총 22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핀콘, 시프트업과 솔트랩 등 중소 및 스타트업 개발사와 플레이스낵, EVR스튜디오 등 VR게임 기업들에도 투자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적극적 투자 활동의 배경에 대해 게임사업에 대한 성장동력 확보와 국내 게임산업 생태계의 활성화 도모를 꼽았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투자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내고, 카카오 역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로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 그룹이 투자한 게임사들에서 개발중인 게임들은 올해 이후 모바일 및 PC온라인, 그리고 VR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대한민국의 게임 개발사들은 이미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할 만한 우수한 개발력을 입증해 왔다"면서 "국내 유망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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