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 "인터넷 안보고 폭탄 직접 만들었다"

입력 : 2017-06-14 11: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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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제폭발물 피의자 폭탄 직접만들었다고 진술. YTN 캡쳐

연세대 폭발물 사건의 피의자로 긴급체포된 대학원생 김모(25)씨가 인터넷 검색 없이 폭탄을 직접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폭발물은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으며 인터넷에서 폭탄 제조 방법을 검색해 참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 사제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기보다는 피의자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발물은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으며 안에는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볼트) 수십 개와 화약이 든 형태였다.
  
경찰은 전날 김씨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김씨가 실제로 인터넷에 올라온 사제 폭탄 제조 방법을 참고하지 않고 폭발물을 만들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김씨는 피해자인 연세대 공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와 같은 학과 소속 대학원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중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 김 교수를 조사해 두 사람의 평소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파악되면 이날 저녁께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서대문구 연세대 제1공학관 김 교수 연구실 앞 종이상자에 들어 있던 사제 텀블러 폭탄이 터졌고, 이 상자를 열려고 하던 김 교수가 화상을 입었다. 상자는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앞에 갖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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