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부산여자대학에서 열린 제1회 영남춤학회 학술대회. 영남춤학회 제공해방기와 6·25 전후 부산의 춤맥을 이으며 한국 무용계를 떠받친 춤꾼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리와 연구는 걸음마 단계다. 특히 1세대 춤꾼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 당대 연구는 갈수록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학계에선 경상대 김미숙 교수가 1996년 '부산무용사 연구'에서 시기별 공연 작품을 정리했고, 언론계에선 부산일보가 1997년 '부산춤 텃밭을 일군 사람들'이란 기획시리즈를 통해 1세대 무용가 10여 명을 소개한 바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2010년대 들어 부산 무용계에 대한 연구·정리 작업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김온경·윤여숙이 2010년 펴낸 <부산춤 100년사>에는 1940~50년대 부산 무용계 이야기가 개괄적으로 등장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09~2011년 김진홍, 김온경, 문장원 등의 구술을 바탕으로 총서로 펴냈다.
2013년 6월에는 부산과 경남, 대구와 경북지역 무용계 인사들이 뭉쳐 영남춤학회를 창립, 지역의 춤과 인물을 발굴·정리하며 영남춤의 뿌리와 맥을 잇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학술대회와 함께 연 2회 학술지를 발간해 현재까지 40여 편의 논문을 묶어냈다.
영남춤학회 부회장과 논문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여대 김해성 교수는 별도로 연대별 부산춤 근현대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첫 작업으로 해방 이후부터 1950년대까지 부산춤의 변화상을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무용계 원로 분들이 대부분이 돌아가셔서 구술사 연구가 불가능한 게 가장 안타까운 점"이라며 "늦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될 일이기에, 10년 단위로 정리 작업을 끝까지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