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어머니가 말한 '시반' 질식사 시체에 심하게 나타나

입력 : 2017-07-13 08:18:08 수정 : 2017-07-13 10: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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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인근에서 유괴돼 살해된 인천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고인인 10대 소녀 B양과 처음으로 대면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오후 열린 공판에서 피해 초등생(8·여)의 어머니 A(43)씨는 딸의 마지막 얼굴을 떠올렸다.

A씨는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시반은 사후에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이다.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인천 초등생의 사망원인은 끈조르기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였다.

이어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피고인과 마주하는 고통을 감수하고 법정에 나온 이유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B양을 쳐다보며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했다"며 "가해자가 언젠가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 당시 어떤 아이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며 "가해자가 자신의 죄에 맞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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