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법정 증언과 관련해 "특검이 걔(정유라)를 협박하고 압박해 2살짜리 애(아들)를 두고 나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신의 재판에서 "특검이 새벽 2시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구치소에 있다고 해도 (정유라) 엄마다. 제가 CCTV도 확인해보라고 했다"며 "새벽 2시에 아이(정유라)를 데리고 나간 건 정말 잘못됐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정씨의 증언 녹취록 등을 파악한 후, 26일 재판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도 "우선 정씨가 왜 변호인을 따돌리고 검찰(특검)에 협조하게 됐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그다음에 증언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정씨 증언이) 이 부회장 재판에 결정적 증언이 돼 저희들로선 많이 준비하고 신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 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부)는 재판 일정을 고려해 21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경재 변호사는 "원래 기일은 26일이었다”며 "정 씨의 증언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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