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블로' 개발 오준원 대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큼 만들기도 쉬워요"

입력 : 2017-07-17 19:11:16 수정 : 2017-07-18 1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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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발된 젬블로는 육각형의 도형을 활용한 보드게임으로, 1982년 개발된 블루마블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이 팔린 게임이다. 출시된 이후 50만 카피가 판매되어, 출시 연도와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젬블로를 기획한 ㈜젬블로 오준원(사진) 대표에게 보드게임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보드게임 개발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보드게임 작가 혹은 기획자로 불리는 개발자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이다. 모바일 게임이나 PC게임 개발자는 모바일과 PC라는 툴을 이용하지만, 보드게임 개발자는 종이나 나무 등 간단한 도구를 활용한다. 국내 아마추어 작가는 수백 명이고, 게임을 출시한 후 판매하고 있는 개발자는 20명 가량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오히려 아날로그에 대한 수요가 늘어 보드게임 개발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좋은 보드게임이란

"전통적으로 '할수록 빠져드는 게임'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배우기 쉬워서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기려면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게임이다. 요즘은 게임 규칙이 간단한 게임을 많이 찾는 추세다."

-어떤 능력이 요구되나?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어려서부터 보드게임을 많이 접하면 유리하다. 게임콘텐츠 학과 등에서 게임 제작법을 배우기도 한다. 게임 제작의 전문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개발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보드게임을 개발한다. 자신의 직업과 연계한 콘텐츠를 게임에 응용하는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게임 안에 다양한 테마를 넣을 수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이나 수학적 사고력을 갖추면 좋다."

-개발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하자면?

"보드게임을 많이 해보고 게임을 변형하는 습관을 들이다보면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 해두는 습관이 도움이 됐다. 만약 게임을 만들었다면 주변 사람들과 테스트를 많이 해볼 것을 권한다. 혹여나 비판적 반응을 듣더라고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발전할 수 있다. 상대방과 교감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이 보드게임의 철학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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