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덴티티 지휘봉 잡은 38세 중국인…"'WEGL' 한중교류 첨병될 것"

입력 : 2017-07-19 14: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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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글로벌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이것이 바로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가 꿈꾸는 목표다."
 
아이덴티티 엔터테인먼트(이하 아이덴티티엔터)의 구오 하이빈 대표(38)가 이 회사 신규사업으로 'e스포츠'를 천명한 지 4개월 만에 다시 공식석상에 섰다.
  
이번 사업은 올 초 이 회사 수장으로 취임한 구오 대표가 추진하는 첫 프로젝트로, 그의 경영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500억 투자…글로벌 e스포츠 문화 선도 목표
 
아이덴티티엔터는 19일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e스포츠 사업비전 간담회를 갖고 향후 준비 중인 사업계획을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글로벌 e스포츠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 아래 리그 개최부터 구단/선수 발굴 및 육성, 관련 인프라 사업에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사 실적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한국과 중국을 잇는 플랫폼으로서의 가교 역할까지 해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구오 대표는 "e스포츠 사업을 위해 (회사 합류 전부터) 8년의 준비기간을 가졌다"면서 "e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ports for everyone'이란 슬로건 아래 사람, 특히 선수와 팬을 중심으로 하는 장기적인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한국을 넘어 중국의 e스포츠산업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덴티티엔터에 따르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매년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e스포츠 인구 44%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돼 있고, 이중 한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할 정도로 e스포츠에 대한 한중 양국의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중국 국적의 신임 대표가 한국으로 건너온 뒤 e스포츠 사업을 첫 번째 과제로 꼽고 추진 중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구오 대표는 "글로벌 게임사 및 e스포츠 사업자들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결합…'모두의 e스포츠'
   

아이덴티티엔터는 e스포츠 사업 진행을 위해 자체 브랜드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를 운영한다. 'e-sports for everyone'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모두를 위한 e스포츠를 표방한다.
 
이 회사의 e스포츠 사업의 핵심은 크게 ▲다양성, 그리고 차별화된 e스포츠 대회 ▲팀/선수 육성 및 지원 ▲e스포츠 인프라 투자 등 세 가지다.
 
전통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신개념 모델을 추진,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한편 선수와 팬을 중심으로 한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구체적으로 최근 몇 년 새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에 e스포츠를 접목, e스포츠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방송 콘텐츠 '게임스타 코리아'를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정규리그인 'WEGL 프리미어', 팬들의 투표를 통해 대결 상대가 결정되는 '슈퍼 파이트', 국가대항전 'WEGL 네이션즈' 등 익숙한 방식의 대회부터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 적용을 통해 e스포츠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포맷의 대회를 통해 팬들에게 WEGL 브랜드를 각인시켜 나가는 것이 이 회사의 단기적 목표다.
  
특히 아이덴티티엔터는 리그 활성화를 위해 팀과 선수 육성과 발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기존 프로 선수는 물론 아마추어, 여성선수를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으며, e스포츠 종목 육성 및 경기장 설립 등 e스포츠 인프라 관련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구오 하이빈 대표는 "모두를 위한 e스포츠를 지향하는 WEGL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대회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새로운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 아이덴티티엔터 도전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펼쳐질 WEGL '프리미어', '슈퍼 파이트', '게임스타 코리아' 시즌1 모두 부산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각 모듈의 파이널 매치는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지스타 2017 현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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