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 분기 매출이 19분기 만에 300억원 대로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는 7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리니지' 매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9% 떨어진 3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니지' 분기매출이 300억원 대로 떨어지기는 2012년 3분기(383억원)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는 이 게임 게임성을 그대로 이식한 모바일 타이틀 '리니지M' 출시에 따른 영향을 전면으로 떠안은 결과다.
'리니지M'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1분기 매출이 전분기 1천억원 대에서 500억원 대로 급감하더니, 이번 2분기 300억 대의 실적을 내면서 매출 하락의 정점을 찍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분기 39.25%에서 13.07%로 떨어지고, 엔씨소프트 내부 2위 게임이던 '블레이드앤소울(390억원)'에 왕좌도 내줬다.
◆ '리니지M'에 발목 잡힌 원작게임
![]() |
자료 엔씨소프트 제공 |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실적 하락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수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리니지'로 잃은 것보다 '리니지M'을 통해 얻은 것이 더욱 많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의 윤재수 CFO는 "'리니지'와 '리니지M'의 상관관계는 매우 크다"면서 "'리니지M' 출시 이후 원작게임에서 '리니지M'으로 옮겨간 이용자층이 많았고, (초반 '리니지M' 흥행을 위해 '리니지'에 대한) 이벤트의 강도나 횟수를 자제했던 것도 '리니지'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리니지'로 잃은 것보다 신작게임 '리니지M'을 통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2분기가 '리니지'의 최저점이다.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 등은 준비해 두고 있지만 두 게임간 관계를 봐가면서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IP 활용게임의 인기는 원작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리니지'를 비롯해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중인 모든 온라인게임들은 앞으로도 탄탄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 견고한 게임으로 유지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2분기 연결기준 총 2천586억원의 매출과 376억원의 영업이익, 3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매출의 경우 '리니지M'의 성공적인 출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2% 늘어났지만 인건비 및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부문은 각각 56.39%, 65.9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 매출도 '리니지M'의 등장으로 모바일부문 실적이 단숨에 전체의 36.23%로 치솟았다. '리니지M'은 2분기 끝 무렵인 지난 6월21일 출시됐다.
류세나 기자 cream5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