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인상 받고 싶어요!"
'아이틴걸즈'라는 가칭으로 알려졌던 판타지오 새 걸그룹 '위키미키'의 데뷔 쇼케이스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수많은 국내 취재진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의 기자들도 참석해 위키미키 데뷔에 대한 뜨거운 국내외 관심을 입증했다.
위키미키는 리더 지수연을 필두로 앞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로 많은 삼촌팬을 몰고 다녔던 최유정과 김도연, 그리고 판타지오 소속 연습생이었던 엘리, 세이, 루아, 리나, 루시 등 8명으로 구성됐다.
그룹명 위키미키는 다른 세상을 여는 열쇠를 가지게 된 소녀들(Weki)과 서로를 알아보는 열쇠를 가진 개성 넘치는 소녀들(Meki)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이들의 데뷔 미니앨범명 '위미(WeMe)'는 그룹명 '위키'-'미키' 중 각각 이니셜 앞글자를 딴 것으로, '나와 우리가 되어, 8명이 한 그룹을 만들어낸다'라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 타이틀곡, 10대 만의 솔직함 그리고 질투심 풀어내
위키미키는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빨강, 파랑, 주황, 분홍, 보라 등 천연색과 형광색 계열의 박스티, 핫팬츠 등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 헤어밴드, 모자, 팔목보호대 등으로 활동적이면서도 힙합 향이 물씬 풍기는 '틴크러쉬' 느낌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곧바로 여름에 어울리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수록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와 에너지 넘치는 위키미키만의 색깔을 표현한 파티곡 '판타스틱'(Fantastic)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발랄하게 띄웠다.
이어 컬러풀한 색채감과 강렬한 안무와 표정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I don't like your girlfrirend)의 뮤직비디오가 무대 뒤로 흘렀다. 이어 위키미키가 다시 무대에 등장해 타이틀곡의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는 10대 소녀들의 매력과 에너지가 가득한 노래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이 다른 아이들보다 나와 더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솔직한 바람과 질투를 표현한 가사와 한 번 들으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훅이 귀에 맴도는 걸스 힙합이다.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랩과 보컬이 귀에 쏙쏙 박힌다. 특히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인기 아이돌의 안무를 맡았던 카일 하나마가미가 위키미키의 파워풀한 댄스를 책임진 것도 특징이다.
이번 앨범에는 이외에도 데뷔곡으로 알려져 있었던 '너란 사람', 동화 피터팬 속 웬디처럼 새로운 곳을 갈망하는 소녀의 희망을 담은 '네버랜드', R&B 팝발라드 '마이월드'(My Wolrd) 등이 담겨있다.
■ 평균 나이 18.5세…무대 위에선 '파워풀', 밑에선 '친구처럼'
무대가 마무리 된 후 루아는 "오늘이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날의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타이틀곡 무대에서 최유정이 안무를 출 때 마이크가 떨어지는 작은 사고가 두 번이나 있었다. 김도연이 잡아 당기면 최유정이 붕 올라오는 동작이었다.
최유정은 "리허설때도 괜찮았는데 무대에서 사고가 나서 당황했다"면서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순간 수천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잘 주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두 번째 사고는 바지 안쪽으로 빠져버려서 더 크게 당황했다"면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위키미키는 입을 모아 '틴크러쉬'를 외쳤다. 평균 나이 18.5세로 10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통통 튀는 매력과 무대 위에서만큼은 파워풀하고 강렬한 안무를 버무려 세상을 놀라게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무대 아래서는 친구 같은 친근함을 무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당당함이 돋보이는 출사표였지만 멤버 세이와 막내 루시는 "우리는 유기농"이라며 "그래서 매력이 천천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러운 면모도 보여줬다.
최유정과 김도연은 지난해 아이오아이로 활동하며 다른 멤버들보다 먼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유정은 "이제는 위키미키 멤버들과 다시 사랑 받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도연은 위키미키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해 꼭 '위미' 앨범으로 신인상을 타고 싶다"는 큰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자 루시가 "신인상도 좋지만 무탈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막내답지 않은 능글맞음으로 웃음을 안겼다.
위키미키는 이날 오후 6시 음원을 발매한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네이버 브이 라이브 채널을 통해 팬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사진=박찬하 기자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