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신작 '브이아이피', 진짜 남자들의 치열한 '신세계' 열린다
입력 : 2017-08-16 19:44:26 수정 : 2017-08-16 20:07:26
새로운 '신세계'가 열렸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액션 느와르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의기투합한 것. 영화는 '신세계'(2012)로 액션 신드롬을 일으킨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이다. '기획 귀순'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새로운 액션물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과 경찰청 형사, 북한 보안요원, 미국 CIA 요원 등 각국의 국가기관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북에서 온 VIP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공방전을 그린다. 장동건과 김명민은 각각 국정원 요원과 경찰청 형사를, 박희순은 북한 보안요원 리대범으로 분했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연쇄살인마 VIP는 이종석이 연기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브이아이피' 언론시사회에서 네 사람이 펼치는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이들이 '이해관계'를 놓고 팽팽한 힘의 줄다리기하는 모습을 담는다. 장동건과 김명민, 박희순과 이종석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 나간다.

덕분에 스크린에는 네 사람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대결이 가득 담겼다. 장동건이 "남성 투톱 영화는 여러 번 해봤지만 이렇게 많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라고 말했을 정도. 그러면서 "혼자할 때보다 의지할 곳이 있어 마음도 편하고 현장에서 재밌었다.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명민 또한 상대 배우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그 흔한 브로맨스 하나 없다"며 "한명도 빠짐없이 만날 때마다 모두 대립각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현장에서 너무 재밌고 훈훈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장동건에 대해서는 "상대를 정말 편안하게 해준다. 예전부터 존경했던 배우"라며 "잘생긴 외모에 훌륭한 인격까지 갖췄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박희순과 이종석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나리오보다 훨씬 멋지게 표현해줬다"면서 "두 분 모두 연기를 소름끼치게 잘해줬다"고 말해 훈훈하게 만들었다.

촬영 현장 에피소드도 곁들였다. 장동건은 극 중 이종석과 대립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처음 만나 서로 서먹할 때 진행했다. 차라리 맞는 장면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종석 팬들이 두려웠다. 의식이 많이 되더라. 그래서 그 이후로 이종석에게 더 잘해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명민은 "줄담배를 피우는 연기가 정말 힘들었다"면서 "감독님께 처음에 안피우면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느와르의 꽃은 담배'라며 단칼에 거절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방편으로 눈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올 때 콧바람을 이용해 중간에 밖으로 밀어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석은 극 중 살인마 역을 맡아 세 사람에게 맞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이에 그는 "세 분한테 다 맞았다"며 "장동건 선배가 많이 조심스럽게 하시더라. 정말 감사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명민 선배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맞는 건) 참을 수 있을 정도였다"면서 "박희순 선배님한테는 머리채를 잡히는게 있었는데 조금 아팠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작품은 한국영화 최초로 기획귀순이라는 소재를 택했다. 철저한 목적 아래 북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VIP가 벌이는 소름끼치는 연쇄 살인을 섬세하게 그려낸 것. 이를 목격하며 딜레마에 빠지는 국정원 요원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에 감독은 "기획귀순이라는 소재는 한국 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지만 실제로는 많이 있었던 일이다"며 "단순히 남한에 귀순한 것이 아닌 어떤 목적과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이 이뤄지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재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 당사자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괴물'같은 인간이었을 때를 상상해봤다"며 "여기에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헸다.
네 남자의 치열한 액션 느와르 '브이아이피'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박찬하 기자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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