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홍콩으로 영토확장…'e스포츠·IP' 판 키운다

입력 : 2017-08-2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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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 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

중견 게임사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 하이빈)가 신규사업 e스포츠와 지적재산권(IP) 확장을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액토즈소프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홍콩에 e스포츠 및 IP 사업을 목적으로 한 해외법인 '액토즈소프트 홍콩'을 세웠다. 이 법인의 업종도 'e스포츠·IP 사업'으로 분류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유럽법인(액토즈소프트 유럽), 중국 내 증손자회사(Chengdu Dongyu Information & Technology) 등 해외 소재의 게임개발 및 운영사를 연이어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새 해외법인을 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6월 말 기준 액토즈가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는 해외법인은 '액토즈소프트 홍콩'이 유일하다.
 
◆ 유럽법인 청산 1년 만에 홍콩법인으로 새도전
  

'액토즈소프트 홍콩'은 액토즈소프트가 100% 출자, 자본금 11억원 규모로 세워졌다. 법인장은 이 회사 대표인 구오 하이빈이 직접 맡았다.
 
법인 설립 초기인 탓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액토즈소프트 홍콩'은 장기적으로 e스포츠 및 '미르의전설' 등 게임 IP 사업의 글로벌 전진기지의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또 지난 7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e스포츠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를 현실화 시켜 나가기 위해 구오 대표가 직접 홍콩법인장까지 맡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전세계 e스포츠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가, 상대적으로 외국기업들이 활동하기에도 좋다는 강점을 지닌다. 또 아직까지 홍콩 e스포츠 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선점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특히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한 '미르의전설' IP 사업 전개 가능성을 놓고 보더라도 앞으로 홍콩법인이 차지하는 회사 내 비중은 점차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구오 하이빈 대표, 해외법인 '전면배치'
 
실제 액토즈소프트는 현지 역량 확대를 위해 관계사를 통해서도 홍콩지역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비슷한 시기 아이덴티티게임즈(대표 구오 하이빈)에서도 홍콩에 100% 자회사 '아이덴티티게임즈 홍콩'을 세웠으며, 이 법인의 대표이사 역시 구오 하이빈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미래 가능성을 보고 홍콩에 법인을 설립했다"며 "사업방향성 등은 현재 구체화해 나가고 있는 단계로, 아직까지 외부에 공개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 그룹 내 매출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고, 신규사업인 e스포츠의 가장 큰 시장 또한 중국이기 때문에 중화권 법인 설립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면서 "현지법인 설립으로 사업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만큼 앞으로 액토즈소프트가 중화권에서 어떠한 성과를 만들어 나갈 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액토즈소프트 자회사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대표 구오 하이빈)는 앞으로 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이 자금을 모두 e스포츠 사업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BS를 통한 게임 오디션 프로그램 '게임스타코리아'를 시작으로 연내 다채로운 e스포츠 콘텐츠 및 리그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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