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로 알아보는] 9월 첫 주말, 영화 뭐 볼까?

입력 : 2017-09-01 18:08:38 수정 : 2017-09-02 1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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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스오피스 1-3위에 오른 영화 킬러의 보디가드,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포스터.

9월이 왔다. 여름내 기승을 부렸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푸른 하늘과 알록달록한 길가의 코스모스는 주말 나들이 욕구를 한껏 끌어올린다.
 
가을냄새 가득한 야외에서 새 계절을 한껏 느껴보는 것도 좋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가볍고 조용한 휴식도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9월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 취향대로 골라보는 韓 영화, '택시운전사'부터 '청년경찰'까지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작품이 있다. 바로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는 전날까지 총 1162만5천22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달 2일 개봉한 영화는 약 한달 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무서운 흥행 속도를 보여왔다. 개봉 19일만인 지난달 20일에는 천만명을 넘어서 한국 영화로는 15번째, 국내외 영화로는 19번째 천만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가 됐다.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한 독일 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광주민주화운동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담담하지만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유쾌한 두 청춘의 모습을 담은 '청년경찰'도 준비돼 있다.
 
배우 강하늘 박서준이 의기투합한 이 영화는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성격이 정반대인 경찰대 동기를 연기했는데, 극 중 보여준 유쾌한 브로맨스 호흡은 신선한 재미를 넘어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김주환 감독표 웃음 코드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통했다는 평을 받는다.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찾는 관객을 위한 영화도 있다. 허정 감독의 신작 '장산범'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장산을 배경으로 겉모습은 흰 호랑이를 닮았고 친한 이의 목소리를 흉내내 사람들을 유혹한다고 알려진 '장산범 괴담'을 스크린에 펼쳐놨다.
 
지난 2013년 '숨바꼭질'로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던 허정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전작이 시각적 공포에 초점을 뒀다면 이번 작품은 청각적 공포까지 극대화해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 시원한 액션 영화 한가득 '브이아이피' '킬러의 보디가드'

시원한 액션을 한가득 느낄 수 있는 작품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브이아이피'와 헐리우드물 '킬러의 보디가드'가 그렇다.
 
우선 '브이아이피'는 영화 '신세계'(2013), '부당거래'(2010),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연출했던 박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북에서 온 연쇄살인마 VIP를 두고 국정원과 경찰청, 미국 CIA와 북한 보안성 요원을 대표하는 네 남자의 대결을 그린다. 충무로 대표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의기투합해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속 개개인의 대결을 그려냈다.
 
할리우드산 액션물 '킬러의 보디가드'도 눈여겨볼 만 하다.
 
호주 출신의 패트릭 휴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경호 따윈 필요 없을 것 같은 킬러와 그를 보호하는 경호원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코믹물이다. 화려한 액션은 물론 풍부한 볼거리도 가득 담겼다.
 
특히 킬러와 보디가드로 변신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잭슨의 '엇박자 연기'는 유쾌한 재미까지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이날 기준 358개 스크린에서 8만1천202명의 관객을 모아 총 22만879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 진실 조명하는 다큐 두편, '공범자들' '김광석'

숨겨진 진실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있다. 90년대 대표 가수의 죽음을 파헤치는 '김광석'과 공영방송의 현 주소를 담은 '공범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김광석'은 1990년대 대표 가수 故 김광석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다룬다. 지난 2014년 '다이빙벨'을 연출했던 이상호 기자가 메가폰을 잡는다.
 
기자는 타살로 알려진 그의 죽음에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고 그 배후를 추적하는 모습을 이 영화에 담았다.
 
'공범자들'은 사회 문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작품이다. 영화는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대중을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다룬다.
 
상업영화 못지 않은 재미와 극적인 감정까지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연일 역주행을 거듭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주말, 색다른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가까운 극장으로 나들이 가보는 건 어떨까.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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