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내린 폭우로 부산 시내 교통이 마비된 가운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하철은 별다른 장애 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이날 호우특보가 발효돼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시간 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려 해운대구와 남구, 동구, 부산진구, 연제구, 사상구, 강서구 등 부산 대부분 지역의 도로 상황이 크게 나빴다.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차량 내에서 1시간 가까이 갇혀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고,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평소 5~10분 간격으로 도착하던 것과 달리 30여 분 이상 버스를 기다려야 해서 큰 불편을 겪었다.
버스는 침수 지역을 피해 노선도 바꿔 운행했다. 남구 용호동에서 27번 버스를 탄 승객은 평소에 다니던 노선과 다르게 버스가 운행하는 경험을 했다. 침수된 지역을 피해서 운행하는 바람에 경성대쪽이 아니라 용당으로 둘러서 유엔교차로 방향으로 겨우 거북이 걸음을 하며 버스가 운행했다
부산진구 서면 롯데백화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SNS를 통해 "평소 배차 간격이 13분이던 버스가 오늘 아침에는 72분 뒤 도착하는 것으로 정류장 전광판에 게시돼 망연자실했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오전 5시께부터 시작된 도시철도 운행은 별다른 문제 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일부 역사에 우수 유입으로 인한 침수를 대비하기 위해 차수막을 설치하는 등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