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4인 기준)을 차리는 데 21만5천270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물가협회는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의 과일·견과·나물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21만6천50원보다 0.4%(780원)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계란을 포함한 18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고, 소고기 등 10개 품목은 하락했다. 계란은 살충제 파동으로 인해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26.2% 비싼 5천83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의 경우 소고기(산적용 600g)는 지난해보다 14.3% 내린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의 경우 생닭 세 마리가 지난해와 같은 1만519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실류 중 사과와 배는 상품 5개를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각각 5.8%, 3.9% 오른 1만2천690원(사과)과 1만6천440원(배)으로 전해졌다. 밤의 경우 1㎏ 기준으로 전국 평균비용이 688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5%(7690원) 하락한 수치다.
나물과 채소류 중 시금치(400g)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2.4% 내린 3천82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애호박(400g)은 28.9% 오른 1천740원에, 무(개)는 작년보다 7.6% 상승한 2천420원에 형성됐다. 대파(단)는 31.1% 급등한 3천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와 북어포 한 마리, 동태포(1㎏) 등 세 가지를 준비하는 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작년 대비 3.4% 오른 1만9천940원이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한우 도매가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고, 길어진 생육 기간 덕에 과실류의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 등의 변수만 없다면 가격 안정 품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