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휴양지로 활용됐던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가 90여 년 만에 국민의 품에 돌아온다.
거제시는 "청와대가 저도를 개방하고, 시가 관리권을 넘겨받는 방안을 7월부터 협의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저도를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저도가 일반에 개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도는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 88-1. 면적 43만4182㎡, 해안선 길이는 3150m다.
거제의 대표적 관광지인 외도의 3배 크기로, 먼 바다에서 진해만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 요충지에 있다.
면적 가운데 94.3%(40만 9515㎡)는 국방부 소유이며, 거가대교가 지나가는 2만 4666㎡는 경남도 소유다.
1954년 국방부가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저도를 여름 휴양지로 이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역시 저도를 자주 찾았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첫해 저도에서 휴가를 보냈었다. 이 곳은 대통령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해군 휴양지로 사용돼왔다.
한편 거제시와 청와대는 대통령이 휴가를 오는 기간엔 일반시민들의 저도 출입을 통제하고, 나머지 시기엔 별장ㆍ경호원 숙소 등 대통령 관련 시설을 제외한 지역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