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광안대교에서 음주 운전자가 교통사고 수습 중인 현장을 덮쳐 2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대교 하판(해운대 방면) 도로에서 차 모(56) 씨의 제네시스 승용차가 빗길 교통사고로 멈춰 있던 1t 리베로 트럭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트럭이 앞으로 밀리면서 광안대로관리사업소 순찰용역업체 직원 오 모(37) 씨와 이 모(36) 씨가 차에 치여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이 씨는 뇌 손상을 입을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경찰은 전했다.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 남 모(45) 씨는 경상을 입었다.
제네시스 운전자인 차 씨는 추돌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린 채 사고 현장을 떠나 해운대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112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우동지구대 순찰차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이 차 씨의 음주 여부를 의심해 확인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0.098%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연동에서 술을 한 잔 마시고 해운대로 가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과속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고에 앞서 약 15분 전에는 스파크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비슷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내리막 좌회전 구간이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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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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