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中 자금성 임시휴관 등 '극진 대접'
입력 : 2017-11-08 21:30:38 수정 : 2017-11-08 23:47:28
8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주석 부부. (중국 베이징 · AP=연합뉴스) |
8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주석 부부. (중국 베이징 ·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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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베이징 자금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중국 주석 부부. (중국 베이징 · AP=연합뉴스) |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날아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지극정성의 황제대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오후 중국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자금성에 이르기까지 국빈급 이상의 대접을 받았다.
중국의 환대는 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탄 전용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전용 계단에 레드카펫을 깔아주는 성의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중국 항저우에 도착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중국은 비행기 트랩을 전용 출입구인 앞쪽 출구에 설치하지 않고 중간 출입구에 연결시켰다. 또 레드카펫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바마 대통령은 맨계단을 내려와야만 했다.
공항에는 중국의 정치국원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인 양제츠 등이 영접을 나왔고, 중국 군악대 연주 속에 어린이들이 미ㆍ중 양국 국기를 흔들면서 환영했다.
중국은 또 여느 미국 대통령이 방중했을때와는 달리 자금성을 하루 임시휴관하고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관람케 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황제가 걷던 자금성 중축선을 따라 직접 안내했다.
또 자금성 내 보원루에서 시 주석 부부로부터 차 대접을 받는가 하면, 청나라 시대 서태후가 경극을 보던 창음각에서 경극을 관람하기도 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런 중국의 극진한 환대는 직설적인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을 감동하게 해 양국 무역 불균형 등 첨예한 현안에 있어 갈등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협조하는 모습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정상이 방문한 만큼 최고의 대접을 통해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있는 시진핑 주석의 모습을 부각해 중국의 위상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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