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밥상물가, 올해 내내 OECD 최상위권…3분기 6위

입력 : 2017-11-18 14:34:46 수정 : 2017-11-18 14: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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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세 분기 연속으로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이 잇따라 발생했고, 기상 이변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OECD에 따르면 3분기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5.4% 오르며 터키(11.5%), 멕시코(9.7%), 라트비아(6.3%), 에스토니아(5.8%), 체코(5.7%)에 이어 OECD 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순위는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다. 1분기 식품 물가 상승률은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5위를 나타냈다.
 
2분기에도 3.6%로 터키(15.6%), 멕시코(7.0%), 에스토니아(5.8%), 라트비아(5.6%), 체코(4.5%)에 이어 6위에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제조하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AI와 구제역 창궐의 영향으로 달걀 가격이 크게 올랐다.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 상승했으며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오르며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2분기에도 AI가 다시 창궐해 올해 6월 농·축·수산물은 7.6% 올라 전체 물가를 0.59%p 올렸다.
 
3분기에는 '살충제 달걀' 논란으로 치솟던 달걀값이 주춤했지만 무더위와 집중호우로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8월 채소 가격은 2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렸고,  그 결과 전체 물가는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6%로 상승했다.
 
4분기 식품 물가 상승률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물가 기준 채소류는 9.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8%p 끌어내렸다. 2014년 10월 12.1% 하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하락 폭이다.  축산물은 1.9% 상승했는데, 2015년 7월(1.4%)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 상승은 작년 1∼3분기에 높지 않았다가 4분기부터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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