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북부 비르 알아베드에 있는 알라우다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무장 괴한들에 의한 폭탄 테러, 총기 난사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 모스크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으로 최소 235명이 숨지고 109여명이 부상했다.
이집트 경찰에 따르면 지프 차량을 타고 나타난 40여 명의 무장 괴한들은 사원 안에서 예배 중이난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그리고 모스크 밖에서 폭탄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들은 사상자를 이송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와 의료대원들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했다. 괴한들은 차량을 폭파시켜 도주로를 차단 한 후 도망쳤다.
괴한의 정체와 이번 공격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나이반도가 IS 이집트지부의 주요 거점으로 경찰과 군인을 향한 테러가 자주 일어난다는 점, 알라우다 모스크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 신도가 주로 찾는다는 점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이집트 정부는 사건이 발생한 뒤 사흘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긴급 안보 내각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후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악랄한 세력에 대응하겠다"며 "우리 군과 경찰이 희생자를 위해 복수할 것이며 이른 시일 내에 치안과 안정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러가 발생한 지 몇 시간 후 이집트군은 비르 알아베드 주변의 산악지대를 공습했다.
이집트군 관계자는 이 공습으로 테러와 관련된 무장세력의 차량과 은신처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