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청구 세 번만에 결국 구속된 우병우...검찰, 적폐청산 수사 가속도 붙나

입력 : 2017-12-15 07: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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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결국 구속되면서 적폐청산 수사에 힘을 쏟아온 검찰이 새로운 동력을 찾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2시 54분쯤 우 전 수석에 대한 국정원 수사팀의 영장청구를 받아들였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이후 두 차례 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우 전 수석은 국가정보원에 불법 사찰을 지시하고, 비선 보고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끝내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우 전 수석의 구속을 앞두고 검찰 수사는 여러 변수로 난관을 맞았다.

최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공작 사건에 관여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법원의 구속적부심을 거쳐 석방됐다.

또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는등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잇따라 기각되면서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거듭된 석방과 영장 기각을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구속 수사에 집착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 전 수석이 세 번의 영장 청구 끝에 구속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무엇도다 그 동안 우 전 수석을 수사와 관련, 검찰에 쏟아져 온 '부실 수사'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는 검찰청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질문하는 취재진을 노려보는 등 고압적인 태도로 도마에 올랐다. 특히 검찰 조사 중 팔짱을 끼고 여유 있는 표정으로 검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불거진 '황제 소환' 논란은 검찰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구속으로  검찰은 부정적 시선을 어느 정도 떨쳐내고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찾은 셈이다. 특히 최근  적폐수사에 대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의 구속으로 국정원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다. 당장 적폐청산 수사의 또 다른 축인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댓글 공작 의혹 사건의 핵심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과 속도를 보이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고 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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