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7일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달 기대 이상으로 증가해 주요 면세점 업체의 4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2천6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 10억5천5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월별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9월(12억3천2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이어 "지난달 외국인 매출액만 보면 40.8% 증가한 9억3천8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다. 외국인 방문객은 감소했으나 보따리상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며 "지난달 11일 중국 광군제와 연말 쇼핑 시즌 등이 '깜짝 매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투는 이에 따라 국내 면세점 업체의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4분기에 중국인 입국자 수는 45% 줄겠으나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22.5%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매출 증가율 추정치 12%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원/위안 환율이 보따리상에 불리하다는 우려보다 중국 연말 쇼핑 수요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매출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대형 면세점의 4분기 매출액 추정치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보따리상의 국내 면세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어 내년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