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부산항 여객터미널, 이용객 140만 돌파

입력 : 2017-12-28 19:25:15 수정 : 2017-12-28 23: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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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40만 이용객 시대'를 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전경. 부산일보DB

올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누적 이용객이 140만 명을 넘겼다. 지난 해보다 17% 증가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5년 8월 말 북항 재개발 지역 옛 3·4부두에 새로 지어진 국제여객터미널이 일본 등 근거리 선박 여행 대중화 트렌드에 맞춰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은 2014년 100만 명, 2015년 113만 명에 이어 지난해 120만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근거리 선박여행 대중화 추세
지난해보다 17% 증가
행선지 쓰시마 50%로 1위
후쿠오카·시모노세키 순

선박 현대화 추진 급선무
노선 다양화·이벤트 등 숙제

터미널 이용객의 행선지 중에는 쓰시마 50.9%, 후쿠오카 29.3%, 시모노세키 14.5%로, 쓰시마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대체 항공편이 없는데다 배로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면세 쇼핑이나 단기 여행 코스로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점이 쓰시마의 장점으로 꼽힌다.

후쿠오카나 시모노세키의 경우 저비용 항공사와 경쟁하는 가운데서도 대형 여행사와 여객선사의 타깃 마케팅과 일본 현지 관광객 유치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BPA는 분석했다.

그러나 쓰시마 노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후쿠오카나 시모노세키 여행객이 선박 여행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하고 운항 시간은 짧은 저비용 항공을 이용하면서 항공 노선이 없는 쓰시마에만 선박 여행객이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선박 여행이 항공 여행과 시간 다툼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비행기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바다 여행의 낭만을 강화하고, 안전과 편의시설 면에서 비행기에 필적할 정도로 선박을 현대화하는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항만공사(BPA)는 28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에서 140만 번째 여객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부산 사하구 주민인 이옥경(39) 씨가 140만 번째 행운의 주인공에 선정돼 온누리상품권 50만 원권과 국제여객선 왕복승선권을 선물로 받았다.

BPA는 또 현 정부가 발표한 관광진흥기본계획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정책으로 한·일 국제여객선 이용객 증대를 위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새해 초 발표할 예정이다. △안전한 선박 여행 △다시 찾고 싶은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해양관광 대중화, 이 3가지 추진 전략을 토대로 세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예종 BPA 사장은 "해양 관광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다채로운 이벤트와 볼거리로 한·일 여객선 관광 매력을 높여 새해에는 터미널 이용객 150만 명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는 미래고속(니나·코비5호), JR큐슈(비틀1·2·3호), 대아고속해운(오션플라워호)이 한·일 여객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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