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화웨이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앞두고 북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국내 제조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내년 2월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를 통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출시한다. 화웨이는 이같은 방침을 오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자전시회 'CES 2018'에서 밝힐 전망이다.
그동안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미국 IT기기 판매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지만 이통사를 통한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는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1억달러 규모의 광고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주력 모델 판매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는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꽉 잡고 있는 중국, 인도 등 저가 시장과 미국 프리미엄폰 시장은 특성이 달라 화웨이가 단기간에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삼성, 애플 등 시장 1, 2위 업체보다는 그 밑의 3∼5위까지 '세컨드 티어(Second Tier: 톱 티어 밑의 그룹)'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애플(30.7%) 다음으로 삼성(25.7%), LG(17%)가 2∼3위를 기록했다. 중국 ZTE는 11.3%로 4위, 모토로라는 5.0%로 5위였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