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한 여성 5명 중 1명은 복직하지 못하고 퇴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육아휴직을 한 전국 만20∼49세 400명(남성 200명,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4일∼12월 7일 온라인으로 '육아휴직 사용실태 및 욕구'를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육아휴직 후 복직률이 남성 92.5%, 여성 81.0%로 20% 가까운 여성이 복직을 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육아휴직자가 복직하지 못한 이유로는 '근로조건이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68.4%)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 때문'(18.4%), '개인적 사정'(15.8%) 등의 순이었다. 퇴직 후 무직으로 있는 비율도 여성(12.5%)이 남성(2.0%)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46.0%는 육아휴직 마치는 시점에서 복직에 대해 고민했는데, 그 주된 이유로는 '아이를 돌봐줄 곳과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45.1%)가 첫손에 꼽혔다. 이어 '아이를 두고 복직하는 게 미안해서'(20.1%), '인사 및 발령 등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16.3%), '일-가정 양립이 어려울 것 같아서'(11.4%), '복직 후 회사에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6.5%)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육아휴직자는 '아이를 직접 양육하고 싶어서'(32.8%),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본인밖에 없어서'(28.0%) 등의 이유로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육아휴직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이 꼽혔으며, '직장 동료와 상사의 눈치'(19.5%), '진급 누락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22.3%는 '회사의 복직요구','퇴사 및 인사고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육아휴직을 계획보다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