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법 알고도 부당거래 자행한 하이트진로...기업 준법, 남 얘기?

입력 : 2018-01-19 03: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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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총수 아들에게 조직적으로 일감을 몰아주고, 경영권 승계까지 마련해준 하이트진로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철퇴를 맞았다. 과징금만도 100억원이 넘는다. 또 총수 2세와 대표이사, 실무책임자까지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정위의 제재는 엄중했다.

하이트진로를 시범삼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같은 부당한 내부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새정부 김상조호 공정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밝혀진 '다섯단계'에 걸친 하이트진로의 수상한 내부 거래는 불법을 10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조직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불법임을 인지하고도 맥주캔 '통행세'가 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로 의심될 것을 우려해 외형상 비계열사간의 거래인것처럼 꾸민 치밀함에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그간 기업들이 이런저런 불법을 저지르고도 유야무야 넘어갔던적은 수도 없이 많다. 기업의 국가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하이트진로의 경우, 기업이 사회적 공익에 기여한다기보단 금수저의 되물림을 위한 역할 그이상도이하도 아니다.

물론 공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기업 또한 다수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기업의 생존 토대는 사회다. 사회에 통용되는 상식과 어긋나는 행위를하는 기업은 커뮤니티에 피곤함만 더할 뿐이다. 발렌베리가의 정신을 우리기업에서 찾을 수 있기를 손모아 소원해 본다.

박철중 기자 c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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