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월요토크쇼 베테랑'에는 김동찬, 박현진, 김병걸, 박성훈, 이호섭 등 유명 트로트 작사·작곡가들이 출연해 구수한 입담을 뽐냈다.
'봉선화연정'과 '둥지','네박자'의 가사를 쓴 작사가 김동찬은 "현철 씨가 부른 '봉선화연정' 는사춘기 시절 제 감정을 표현한 곡이고 남진의 '둥지'는 직원이 결혼한다고 해서 '둥지를 틀고 잘 살아라'는 뜻으로 만들었다"라며 자신의 곡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동찬이 가장 애착가는 곡이라고 꼽은 노래는 '봉선화연정'으로 "'봉선화연정'을 작곡한 박현진과 약속한 게 있다.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든, 노래비를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동찬은 그간 KBS 공모 밝은노랫말상(1989), 한국노랫말대상 전통노랫말상(1990), KBS 1TV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음향효과상(1999)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또 KBS 1TV '전국 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에세이 형식의 자서전 '네 박자, 둥지 그리고 봉선화 연정'도 출간했다.
작사가 김병걸은 가장 아끼는 가수로 진성을 꼽았다. 김병걸은 "진성 같은 경우에는 제가 30년 전 무명시절부터 발굴해 쭉 키워왔다"고 했다. 30년 전 진성이 김병걸의 이사를 도와 준 것이 인연이 돼 '안동역'을 받게 됐다고.
현재 림프종암 투병 중인 진성은 과거 한 방송에서 '안동역에서'의 가사와 관련, "저 말고 작사가 김병걸 씨와 연관이 있다"며 "김병걸 씨가 안동역에서 한 여자를 기다렸던 사연이 있다. 눈 오는 날 만나기로 했는데 안 나타나 안동역에 한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40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우철은 예전 모습 그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박우철은 "김병걸 작사가 덕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작사가 김병걸은 200명이 넘는 작곡가와 작업하며 2천 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어 왔다. '안동역에서', '다 함께 차차차', '찬찬찬', '서울아 평양아' 등 히트곡도 부지기수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