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소방관 2명 형사 입건…참사발생 건물 소방시설 문제점 묵인 혐의

입력 : 2018-01-23 09:28:01 수정 : 2018-01-23 09: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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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연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소방관 2명이 형사 입건됐다.

불이 난 스포츠센터의 불량 소방시설에 대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소방조사 보고서를 허위 작성한 혐의로, 참사와 관련해 현직 소방관이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3일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를 특별조사한 뒤 소방시설의 문제점을 묵인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10월 31일과 지난해 1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스포츠센터 소방시설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특별조사를 벌였다.

당시 이들은 건물 옥내 소화전과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소방시설 전기 시스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민간업체가 실시한 소방점검 때는 무려 29개 항목 66곳이 소방시설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은 이들 소방관 2명이 이 건물의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도 소방특별조사보고서상에 '정상'으로 기재한 정황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건물주와 결탁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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