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실적 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상호 감독이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염력'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속에서 그려진 철거민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속의 배경은 철거를 앞둔 밀집상가 지역이다. 대기업과 공권력이 결탁해 생존권이 명재경각인 소시민들을 무자비하게 밀어버리는 모습이 담긴다. 이는 마치 2009년 있었던 용산 철거 참사를 연상시킨다.
이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연 감독은 "먼저 용산참사에 관해서는 '공동정범'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잘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작 '부산행'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초현실적 소재를 다룰 땐 국내의 현실적 문제도 다뤄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에도 도시개발이라는 한국 현대화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박자 쉰 연 감독은 "보편적인 시스템의 문제와 인간적인 히어로간의 대결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그런게 대중영화로서 관객들께 더 많은 공감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염력'이 가진 의미를 전했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다. 오는 31일 개봉.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