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00만원이 넘는 '황제주' 삼성전자가 50대 1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5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의 1주당 가액이 5천원에서 100원으로 변경됐다. 보통주식의 총수는 기존 1억2천838만6천494주에서 64억1천932만4천700주로 늘어난다. 이번 결정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25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식 수를 늘릴 수 있으며, 늘어난 만큼 1주당 가격이 낮아진다.
1주당 가격이 200만원을 넘어선 삼성전자를 액면분할하면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을 완화해 거래 활성화와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거래량, 주가 흐름 등이 좋아 굳이 액면분할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봤으나 관측을 깨고 액면분할이 결정되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작년에 매출액 239조5천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천500억원의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65조9천8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1천5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7%와 64.3%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었으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또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1천500원, 종류주 1주당 2만1천550원을 현금 배당한다고 별도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가 0.9%, 종류주는 1.1%이고 배당금 총액은 2조9천295억원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