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가 부산, 울산으로까지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휴일 새벽부터 불안에 떨었다.
11일 오전 5시 3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부산과 울산에서도 규모 2 수준의 지진동이 감지됐다.
11일 새벽 규모 4.6 지진
450여 건 신고전화 울려
원전 등 시설물 피해 없어
시민 김정호(56·수영구 민락동) 씨는 "침대가 크게 서너 번 흔들리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며 "지진이 점점 잦아지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부터 5시 37분까지 30분동안 321건의 문의 및 신고전화가 몰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재산피해와 관련한 신고 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
울산시재난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까지 울산지역에서 모두 132건의 문의전화가 있었다. 대부분 "땅이 흔들렸는데 지진이 맞느냐" "대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내용이었다.
부산과 울산지역의 주요 시설물은 지진의 피해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진에 의한 피해 우려가 높은 원전 시설물들은 지진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는 "측정된 대표지진 최댓값은 0.002g(리히터 규모 2.58)로 현재 고리 2호기, 신고리 2호기는 정상 운전 중"이라며 "계획 예방 정비 중인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호기 등 3개 호기는 계획대로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역시 신고리 3호기, 새울원자력본부, 울산 화학공단 등에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권승혁·안준영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