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한정민(32)을 공개 수배한 가운데, 과거 그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은 14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정민은 지난해 7월에 파티 후 술 취한 여성을 성폭행해 재판을 받았다"며 "그런데 계속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으로 근무를 했다는게 무서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백 팀장은 "이런 부분이 필터링 되지 않았다는 게 상당히 안타깝다"며 "이번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살인 사건으로 보면 성폭행을 하려고 했던 건 계획적이지만 살해는 우발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 결과, 한정민은 피해자에게 파티를 할 때 술을 권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본인은 '나는 용의선상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범인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주는 건데 상당히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와서 여성이 파티에 참석해서 술을 먹게 됐는데 이 여성을 집중공략해서 술을 줬다. 그런데 본인 술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 했는데 저항이 있으니까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정민의 행적이 경기 안양시와 수원시에서 파악됐다"며 "여성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야간에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어 최대한 빨리 검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