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다이라 나오, 이상화에게 전한 귓속말 "잘했어" "I still respect you"

입력 : 2018-02-19 06:43:4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선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 '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오랜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다이라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서 36초94의 기록으로 37초33의 기록을 차지한 이상화를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화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고, 고다이라는 달려가 이상화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함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두 선수는 중학교 때부터 함께 국제경기에 나서며 친분을 쌓아온 사이로 고다이라는 믹스트존에서 "내게 스케이트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을 이어주는 존재다. 그리고 상화는 내게 친구 이상의 존재"라며 함께 뛴 친구에 대한 예의를 다했다. 고다이라는 "상화에게 '잘했어'라고 한국어로 말해줬고, 그 다음에 '난 아직도 널 존경한다(I still respect you)'라고 얘기해줬다"고도 말했다.

이상화 역시 "(고다이라와) 중학교 때부터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함께 했다"라며 "고다이라가 먼저 내게 '존경한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도 '너는 (이번 올림픽에서) 1500m도 탔고, 1000m도 타는데 500m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두 선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다이라는 "3년 전 제가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위를 한 적이 있는데 그 경기 바로 직후 네덜란드로 가야 했다. 그때 공항에 가는 택시비를 이상화가 내줬다. 그때 제가 이겼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정말 친절하게도 저를 도와줬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화는 "자기 관리를 너무 잘한다"라며 "누가 잘 탔든, 못 탔든 간에 서로 격려를 많이 해줬고 저에겐 남다른 스케이터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며 "제가 일본에 가면 좋아하는 걸 계속 선물해줬다. 제가 일본 식품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걸 많이 선물해줘서 저도 한국 전통 식품을 전해준 적이 많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