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이 조두순을 연상케하는 만화를 그려 북한의 김영철 방남을 풍자했다가 과도한 만평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에 윤서인이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서인은 지난 23일 한 매체에 만평을 게재했다. 해당 만평에는 안경을 쓴 한 남성이 여성에게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고 소개했다.
이 만평은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하던 나영이(가명·당시 8세)를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 한 조두순을 연상케 했다. 조두숭으로 묘사된 남성이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말하자 여성이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이 만화에 담겼다.
해당 만평은 윤서인이 25일 방남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을 '조두숭'으로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인물인데, 이번에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 차 방남하는 것을 두고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윤서인을 처벌해달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청원자는 23일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글을 올린 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하여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그런 공포를 느끼고 있을 피해자는 신경도 쓰지않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서인은 2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 만화에 '조두숭'을 언급한 점, 제 잘못 맞고 피해자의 심정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피해자 및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 이슈팀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