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깜짝 발탁' 윤건영 실장 관심 집중

입력 : 2018-03-05 19: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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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윤건영(사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다.

검경에서 올라오는 각종 사건·사고, 부처 동향 등 청와대 안팎의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상황실장이 대북 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특히 윤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 '복심'이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배정고 출신인 윤 실장은 참여정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활동하며 첫 연을 맺은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10년 가까이 곁을 지켜온 최측근 인사로 평가된다.

국정상황실장 포함 이례적
문재인 대통령 10년 지킨 복심
친서·특명 전달 등 추정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실장은 국내적 상황뿐 아니라 남북 관계 또한 상황 관리 차원에서 관여해 왔기 때문이 이번 대표단에 포함됐다"면서 "수석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실장이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준비단에서 일한 것도 한 배경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실장의 발탁이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거나, 문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특명을 받고 가는 것 아니냐는 등의 추측을 내놓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친서 성격을 너무 가볍게 보거나 윤 실장을 너무 과대평가한 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윤 실장을 참여정부 시절 '왕실장'으로 불린 이광재 당시 국정상황실장과 비교하는 시각이 있는데, 터무니 없다"며 "윤 실장이 오랜 기간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은 그림자처럼 자기 할 일만 조용히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방남한 북한 대표단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창선이 포함된 데 이어 이번 특사단에 윤 실장이 포함된 점을 볼 때 서울과 평양을 잇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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