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예정된 검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거부한 가운데, 이날 천안함 사건 8주기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46용사를 찾지 못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통일되는 그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수 없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록 직접 찾아가 만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의 조국에 대한 헌신은 결코 잊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 대신 저와 함께 일한 참모들이 참배하는 것으로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해당 글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 수감된 그를 대신해 올린 것이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을 참배하고 이 전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헌화했다. 구속 전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나는 못 가지만 천안함 8주기에 꼭 찾아가 헌화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워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사를 변호인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변호인 면담에서도 검찰이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한다면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