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서울에 첫선을 보인다. 서울의 대표 웰빙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서 5호점을 오픈한 것.
5일 문을 여는 노브랜드 경동시장점(121평/400㎡)은 지난 2016년 개점한 당진어시장, 지난해 오픈한 구미선산시장, 안성맞춤시장, 여주한글시장에 이은 다섯 번째 상생스토어다.
상생스토어 외에도 스타벅스 재능기부카페인 '카페숲', 동대문구 작은도서관, 어린이희망놀이터, 고객쉼터가 새롭게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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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경동시장 신관 2층 입구 모습 |
오광수 경동시장상인회장은 "13년간 회장을 했는데 몇년 전까지도 장사가 잘 되다 최근들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당진, 안성시장도 가보고 상인들과 고민 끝에 '우리 경동시장이 노령화돼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겠다'해서 이번 노브랜드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1960년에 개설해 58년 역사를 가진 경동시장(현재 영업 점포 약 730여개)은 1980년에 시장 근대화 사업 추진과 함께 1982년 신관 건물도 새롭게 준공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강원도, 경기 지역의 약재료들이 서울로 올라오는 길목인 청량리역에 인접한 지리적 잇점으로 국내 최대 인삼시장으로 번성했다.
그러다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지 못하고 점차 쇠락해 현재는 60세 이상 유동 인구 비중(서울열린데이터광장 조사)이 55% 이상을 차지할 만큼 젊은층의 발길이 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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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롭게 정비된 기존 상점의 모습. 상생스토어에 가려면 이 매장들을 지나야 한다. |
이에 따라 경동시장은 노브랜드 유치라는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뒤 실제 안성맞춤시장점 개점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상생스토어 입점을 추진하게 됐다.
경동시장에서 35년 째 영업을 해왔다는 이순득(61) '금산인삼' 대표는 "예전엔 명절 앞두고 젊은 고객들이 북적북적했는데 언제부턴가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홈쇼핑,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장사가 전같지 않고 요즘은 더 힘들어졌다. 이번 상생스토어 입점은 상인들이 원해서 추진된 것이다. 앞으로 젊은 손님들이 더 늘어나지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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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브랜드 매장 내 모습 |
정병규 CSR팀장은 "우선 기존의 빈 매장들을 철거하고 영업 중인 29개 인삼-패션 매장들을 고객 유입 동선 전면에 깔끔하게 정렬배치하는 등 레이아웃을 조정했다. 기존 인삼 매장을 거쳐 상생스토어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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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휴게공간인 쉼터의 모습 |
아울러 노브랜드는 경동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냉동과일과 냉동축산을 제외한 일반 채소, 과일, 건어물, 수산 등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담배, 주류 등도 판매품목에서 제외된다.
또, 경동시장측의 요청으로 영업시간도 일반적인 오전 11시~오후 9시에서 각각 1시간씩 앞당겨 오전 10시~오후 8시로 정했다.
이외에도 상생 일환으로 영업 전단에 인근 9개 시장을 노출시키는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시장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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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벅스 사회공헌 카페 `숲` |
동대문구도 동참했다. 동대문구는 작은도서관에 책 2000여권을 기증하고 경동시장에서 집기와 난방시설 등을, 이마트가 인테리어를 지원해 민관 협력 사회공헌 모델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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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대문구도 함께 참여한 작은도서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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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족 고객의 편안한 쇼핑을 도울 어린이 놀이터 모습 |
이어 "이번 경동시장점을 시작으로 5개 이상을 추가로 오픈해 상생스토어를 10호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사진=이마트
김상록 기자 sr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