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의회가 차량 도장시설 건립 강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 KCC오토를 향한 대응 입장을 밝혔다. 시설 건립 반대를 외치고 있는 금천구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금천구의회(의장 류명기)는 지난 26일 제209회 임시회 마지막 날 제2차 본회의장에서 '벤츠코리아 도장시설 설치반대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은 도장시설이 포함된 '벤츠코리아의 금천서비스센터'의 건축물 허가가 절차적으로 적법하더라도 △주변 학교 및 공동주택 밀집지역 등 환경여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결여된 점 △차량 도장시설에서 발생 할 유해물질이 인근 주민들의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벤츠코리아 측의 사전설명 부재로 인해 주민들이 도장시설 설치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점 △환경부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법적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이는 해당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진행하는 결정인 점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CC오토는 현재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의 금천서비스센터를 짓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서비스센터 차량 도장설비에서 유해가스가 배출될 것이라는 이유로 센터 건립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KCC 벤츠 발암물질 도장공장 퇴출 주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행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25일 금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CC오토 벤츠 금천서비스센터는 하루 150대 차량을 도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며 "도장 시 배출되는 페인트에는 톨루엔, 자이렌,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1군 발암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CC 오토 측은 "1일 150대 진행은 불가능한 수치다. 많아야 최대 1일 10대"라고 밝혔다
덧붙여 한 금천구 주민은 "아이 둘이 앞으로 10년 넘게 근처 초중고를 다녀야 하는데, 집 바로 앞에 자동차를 판금, 도장하는 '발암물질 배출 시설'이 들어 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금천구청 광장에서 도장공장 퇴출을 위한 집회와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금천구청은 해당 건축물 준공 허가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