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로케이션 작품·장소

입력 : 2018-09-20 20: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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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철로·골목·해안가… 곳곳이 영화 그 자체!

미포철길(동해남부선 폐선)

영화 '파랑주의보'
해안 절경 이어진 산책 코스

옛 수영역부터 옛 해운대역·송정역을 거쳐 동부산관광단지까지 이어지는 폐철로로 지금은 해안 절경을 볼 수 있는 산책 코스다.

영화 '파랑주의보'(2005년)에서 철길 따라 수호(차태현 분)와 수은(송혜교 분)이 걷는 장면에서 미포철길이 나온다. 영화 제작팀은 수호와 수은이 낭만적인 데이트 장면을 표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고, 이왕이면 바다가 보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미포철길은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쭉 뻗은 철길이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것 같아 감독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었다.

동래별장

영화 '범죄와의 전쟁…'
근대의 흔적 밴 일본식 가옥


부산에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의 대표적 사례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부자의 별장으로 1965년 고급 요정으로 쓰이다가 2000년부터 한식당으로 운영 중이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년)에서 최형배(하정우 분) 조직이 일본 야쿠자와 술자리를 갖는 장면에 나온다. 오랜 역사를 볼 수 있는 목조 건물과 옛 요정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들은 조직폭력배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이었다. 나무로 된 오래된 건물 2층에 많은 출연진이 올라가 혹여나 무너질까 걱정했던 일화가 있다. 건물의 화려한 이미지 탓에 '타짜' '친구2', '깡철이', '1987'도 촬영하는 등 영화인들에게는 꽤 유명한 장소가 됐다.

동광동 인쇄골목
영화 '그날의 분위기'
40계단 주변 인쇄소 밀집지

1960년대 초부터 중앙동과 동광동, 대청동 일대에 인쇄 출판업체들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해 형성된 인쇄소 밀집지역이다. 영화 '그날의 분위기'(2016년)에서 낙오된 강선배(조재윤 분)가 길을 잃고 헤매는 장면에서 나온다.

동광동 인쇄골목은 중앙동 40계단 주변에 발달해 있다. 영화에서 보면 조연이 밤 골목을 헤매는 장면인데, 동광동 인쇄골목인지 어디 동네 골목인지 구분이 안 가 굳이 동광동 인쇄골목이어야만 했는지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유추하면, 제작팀이 영화 촬영지 동선과 스케줄, 촬영 여건 등을 고려해 우선 부산지역 내 '골목'을 검색하고 몇몇 후보지 중에서 선택했지 않았나 싶다.

달맞이길
영화 '남과 여'
카페·레스토랑 즐비한 명소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이르는 해안 절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달맞이길을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드라이브 코스다.

영화 '남과 여'(2016년)에서 상민(전도연 분)이 부산 출장 중 기홍(공유 분)의 전화를 받는 장면에서 나온다.

영화 제작팀이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 콘셉트로 달맞이길에 있는 레스토랑을 자체 섭외했다. 달맞이길은 달맞이언덕을 따라 이색적인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많이 생겨났고 무엇보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가덕도 외양포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러·일전쟁 때 일본군 포진지


1904년 일본이 러·일전쟁을 위해 가덕도 남단의 외양포 주민 64가구를 강제 퇴거시키고 주둔한 임시 군사기지다. 아직도 당시 포진지 흔적이 남아 있다.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년)에서 주인공들이 외부와 소통하는 공간이다. 영화의 시대 배경이 1938년이다 보니 제작팀에서 근대 건조물 위주의 촬영 장소 자료 조사를 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비밀 아지트 내부는 세트 촬영하고 외부 숲으로 연결되는 공간은 가덕도 외양포를 선택했다. 외양포 포진지 공간이 주는 신비한 분위기 때문에 여기에서 하루 촬영을 위해 부산을 다녀갔다. 제작팀은 스태프 장비 차량 주차에 강서구청의 도움을 받았다.

흰여울문화마을
영화 '변호인'
부산의 산토리니 같은 풍광


봉래산 기슭에서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바다로 내리는 모습이 흰 눈이 내리는 듯 빠른 물살 모습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옹기종기 모인 집들이 매력적이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영화 '변호인'(2013년)에서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분)가 진우(임시완 분)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진우의 집을 표현하기 위해선 서민적인 이미지가 필요했다. 부산에 오래된 골목길 위주로 장소 헌팅이 시작됐고 많은 골목길이 소개됐다. 그중 하나로 추천한 곳이 흰여울길.

제작팀은 바다와 골목이 같이 있는 곳은 어디를 가도 찾을 수 없다며 좋아했고, 감독은 장소도 맘에 들었지만, 바다와 어우러진 절경이 아름답다며 극찬했던 촬영지다.

윤현주 선임기자 hohoy@busan.com

사진·자료=부산영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