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민 부시장 4개월 만에 사의 표명

입력 : 2019-01-07 20:41:16 수정 : 2019-01-07 22:54:1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부산시 정현민 행정부시장이 7일 임명 4개월여 만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4·5급 ‘허리급 간부’ 대폭 물갈이를 예고(본보 지난달 20일 자 1면 보도)한 부산시는 이날 4급 이상 직위 63%를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엘시티 무혐의로 정리돼

자유롭게 거취 결심” 밝혀


‘인사 회오리 예고’ 부산시

4급 이상 직위 63% 교체


정 부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려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정 부시장은 입장문에서 “이제 꿈을 찾아 공직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엘시티 선물수수에 대한)감사 결과가 공식적으로 무혐의로 정리돼 발표된 만큼 이제 자유롭게 거취를 결심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부시장은 ‘엘시티 선물 파문’과 관련해 이날 부산시 감사에서 ‘내부 종결’ 처분을 받았다. 시는 이날 정 부시장을 비롯해 엘시티 사건에 연루된 시 현직 간부 공무원 4명에 대한 감사결과 처분심의회를 열어 1명 중징계, 1명 경징계, 2명 내부 종결 처분을 결정했다. 이 회의에서 시는 정 부시장과 A 씨에 대해 ‘선물 수수 기간 장기 파견과 교육 등으로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보직 경로상 엘시티 개발사업과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시는 나머지 2명의 연루자는 직·간접적 직무 관련성을 인정해 인사위원회에 각각 중징계와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9일 자로 2급 직위인 도시계획실장에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 일자리경제실장에 김윤일 문화복지진흥실장을 임명하는 등 4급 이상 직위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로 3급 직위에선 장형철 시민행복추진본부장이 시민행복소통본부장으로 역할이 확대됐으며, 최대경 시민안전혁신실장은 환경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신임 시민안전혁신실장에는 김종경 도시계획실장이, 행정자치국장에는 이범철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신설된 물정책국장 자리에는 송양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이 각각 발령났다.

이날 인사로 모두 46명이 승진하거나 상급 직위 직무대리 발령이 났다. 나머지 94명은 전보, 파견, 직제 재발령 등의 명령을 받았다. 시 4급 이상 직위 63%인 140명이 이동하는 역대 최대 인사 규모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연공서열 중심의 보직 배치 관행을 깨고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인력을 새롭게 배치했다”면서 “파격적이지만 일 중심으로 공정한 인사를 통해 민선 7기 시정 현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