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으로 기업-투자자 ‘윈윈’

입력 : 2019-05-01 19:40:1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창업 기업 제품의 제작비를 모으고 판로를 제공할 타이탄인베스트의 홈페이지. 실제 운용 전에 가상으로 만든 것이다. 타이탄인베스트 제공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창업 기업 제품의 제작비를 모으고 판로를 제공할 타이탄인베스트의 홈페이지. 실제 운용 전에 가상으로 만든 것이다. 타이탄인베스트 제공

지역 P2P(개인 대 개인) 금융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방식으로 창업 기업의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사업이 부산에서 진행된다. 기업은 비용 부담 없이 제품 제작비와 판로를 미리 확보하고, 투자자들은 신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윈윈 모델이다.

1일 부산경제진흥원과 ㈜타이탄인베스트(이하 타이탄)는 P2P금융사 최초로 후원형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업체 10곳은 이미 선정됐고, 조만간 투자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부산경제진흥원·타이탄

P2P 금융사 첫 후원형 진행

목표액 달성되면 제품 제작

창업기업 제작비·판로 확보

투자자는 저렴하게 살 수 있어

크라우드 펀딩이란 온라인 등의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창업 기업을 먼저 모집한 뒤 타이탄 플랫폼을 통해 그 기업의 제품을 살 사람을 찾는다. 타이탄 회원은 3000명 정도다.

펀딩은 타이탄 측이 자체 플랫폼에 각 제품을 올리면 투자자들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미리 정한 목표액이 달성되면 제품 제작에 들어간다. 펀딩에서 제품 제작까지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각 제품의 펀딩 목표액은 300만~500만 원 정도로 정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수수료(2~3%) 외의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면 해당 기업은 제작비와 판로를 미리 확보할 수 있다. 창업 기업의 경우 제품 제작비를 마련하는 게 어렵고, 그렇게 만든 제품을 팔 곳도 마땅찮다. 타이탄 측은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직접 만들어 홈페이지, SMS(휴대전화 문자),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점이 많다. 제품이 시판되기 전에 싸게 살 수 있다.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사회적 의미까지 찾을 수 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때문에 구매를 취소할 수도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은 이미 2년 전부터 ‘가치업’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로 타이탄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부산경제진흥원 최헌 창업지원본부장은 “올해 크라우드 펀딩에 40~50개 사가 지원했다”며 “가치업에 20개, 타이탄에 10개를 올려 펀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7년 8월 설립된 타이탄은 부산을 기반으로 한 P2P금융사이다. 주로 제1금융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지원한다. 지난달 17일 기준, 누적 투자금액이 233억 원에 달했고 연평균 수익률은 12%다. 타이탄 최진호 사장은 “우리는 이 사업을 통해 회원을 늘려 종합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김마선 기자 msk@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