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 '제2회 부산 수제 맥주축제' 어떤 맥주가 나를 향해 밀려오는가…

입력 : 2019-06-05 16:16:51 수정 : 2019-06-05 1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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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을 마셔도 맛있고 개성 있는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제2회 부산 수제 맥주축제(이하 부맥제)'를 방문해보자. 부맥제는 이미 지난해 1회를 개최하면서 '국내 다양한 수제맥주를 알렸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서면문화로에 위치한 '스콜'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전국 16개의 브루어리(소규모 맥주 양조장)의 32종의 국내 수제 맥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스콜'은 스웨덴어로 '건배'라는 뜻으로 부산의 대표 맛집 '사미헌'에서 선보인 게스트로 비어 펍이다.

흔히 야외에서 진행되는 맥주축제와는 달리 '스콜'에서 진행되는 부맥제는 360평 야외 같은 실내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시간예약제를 도입해 대기와 붐빔을 최소화시킬 예정이니 여유 있게 축제를 즐기시라.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국내에는 여러 로컬 브루어리가 많이 생겨났다. 그야말로 맛도 향도 개성도 강한 수제맥주가 대세 중 대세다. 초청된 브루어리들의 특징을 미리 알고 간다면 더욱 축제를 알차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 각 지역별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브루어리를 소개한다.

◆ "수제맥주의 성지 하면 부산 아이가~"

세계적인 맥주 평가사 레이트 비어(Rate Beer)가 2016년 발표한 '한국 맥주 베스트 10'에는 부산의 수제 맥주가 4개나 포함되면서 부산은 명실상부한 수제맥주의 성지로 불리게 됐다.
 
영국인 앤디 그린은 영어 강사로 한국에 왔다가 수제맥주 문화를 한국에 알려 보고자 광안리에 '고릴라 브루잉'을 열었다. 이곳은 러닝클럽, 비어요가 등 다이내믹한 맥주문화를 만드는 브루어리다. 목요일 오후 7시30분 광안리 바닷가를 5㎞가량 뛰고 돌아와 맥주를 마시는 '러닝클럽', 함께 요가를 하고 맥주를 마시는 '비어&요가'는 고릴라 브루잉 만의 특징이다. 단순히 맥주를 양조하는 의미를 넘어 다양한 파티를 기획해 함께하는 문화를 만든 곳이랄까.

'프라하 933'은 체코 브루어(맥주 양조업자)가 맥주의 원재료부터 양조도구까지 모두 현지에서 가져와 체코 정통 맥주를 제대로 보여주는 브루어리다. 프라하993은 2016년부터 부산에서 체코식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체코 라거의 상징인 풍부한 거품과 함께 달고 쓴맛의 밸런스를 이루는 '페일라거'와 거제에서 자란 싱싱한 유자를 넣어 신선하면서 상큼한 향이 특징인 '거제유자에일'을 축제 때 맛볼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홈브루잉 1세대로 불리는 '어드밴스드'도 축제 라인업에 명단을 올렸다. 한국 최초의 오너 브루어가 된 이 곳은 '국내 최초 배럴 숙성맥주', '코리안 사우어 에일 개발'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브루어리다. 이 곳의 대표 맥주는 '도깨비 맥주'로 우리나라 최초로 전통 재래식 메주의 다양한 토종 유산균과 미생물을 이용해 만든 사워 에일(Sour Ale)이다. 이 곳은 특산 농산물을 특화한 맥주 레시피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 서울은 지금, 수제맥주 전성시대

늘어난 수제 맥주 가게만큼 다양한 색깔의 브루어리가 있는 곳, 서울이다. 단순히 맥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맥주와 어울릴만한 음식을 개발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가게가 많아지고 있다.

한의사와 외국계 기업의 투자자문사, 영국인 기자가 모여 이태원 경리단길에 만든 '더부스'. 노홍철, 장기하, 배달의 민족 등 다양한 브랜드와 이색 콜라보를 잘 하는 곳으로 정평 나 있는 곳이다. '긍정신 레드에일'은 노홍철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만만한 맥주'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탄생하게 된 맥주다. 인디 음악가 장기하와 함께 그의 노래 'ㅋ'에 착안해 만든 'ㅋIPA',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 치믈리에일은 배달의 민족이 치믈리에(치킨 감별사) 119인과 함께 만든 맥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흥나는 재미주의자들의 맥주가 기다려진다.

'수요미식회' 수제맥주 맛집으로 소개된 '플레이그라운드'도 축제를 찾는다. 플레이그라운드의 상징인 하회탈 디자인은 놀이터라는 뜻의 브랜드 의미를 담아 '별신굿놀이' 하회탈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곳은 음식과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탭하우스'를 통해 맥주와 어울리는 한식을 제공하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뒀다.

독일 맥주의 기본 원재료를 고수해 맥주를 빚는 실력 있는 브루어리가 있는 '슈타인도르프'도 주목할 만하다. 석촌호수를 독일어로 따와 '석(Stein)' '촌(Dorf)'이라는 의미의 슈타인도르프로 이름 지었다. 16세기 초 독일 빌헬름 4세가 품질이 떨어지는 맥주 생산을 막기 위해 공표한 규율인 '맥주순수령'을 지금도 지키고 있다.

◆ 로컬맥주가 새로운 트렌드, 이름값 톡톡히 하는 지역 맥주

이밖에도 맥덕(맥주덕후)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실력있는 브루어리들이 모인 '안동맥주', 서울 연남동에 이어 부산 전포동에도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제주스러운 맥주문화를 소개한 '제주맥주'도 축제를 찾는다.

청와대 초청 호프미팅 만찬주로 입소문 난 횡성 '세븐브로이', 호주와 뉴질랜드 외국인 사위들이 의기투합으로 만든 서산 '칠홉스 브루어리', 수년간의 양조경험을 바탕으로 깊은 맥주 맛을 선사하는 대전 '더랜치'도 빠지면 섭섭하다.

맥주를 공부하다 회사를 차린 진정한 덕업일치 춘천 '스퀴즈 브루어리', 삶의 쉼과 순간을 맥주로 완벽하게 만들어준다는 모티브를 가진 남해 '완벽한 인생', 물 좋기로 소문난 강원도 홍천에서 깨끗한 지하암반수와 좋은 원료를 고집하는 정신이 돋보이는 홍천 '브라이트 바흐'도 참석한다.

"왜 한국에서는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는 남양주 '더핸드앤몰트', 2018년 12월 런칭한 따끈따끈한 신생 브루어리 고성 '문베어' 까지.

유난히 뜨거울 것 같은 이번 여름, 바꿔 생각해보면 수제맥주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맛있는 맥주를 마시는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서면으로 달려가자. 무브무브~

글=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카드뉴스=이민경 부산닷컴 기자 look@busan.com

영상=정수원 PD
https://youtu.be/T_vvGql1w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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