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강릉까지 고속철 시대 시동

입력 : 2019-07-22 19:36:57 수정 : 2019-07-22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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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부전역)과 강릉을 잇는 동해선 구간 중 비전철로 계획됐던 포항~동해 구간의 전철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해선 전 구간이 전철화가 되면서 정부는 이 구간에 고속열차인 EMU(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투입하고 부산~강릉 간 매일 6회 운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시민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강원도 지역에 짧은 시간 내 열차를 타고 도착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동해안 관광시대가 열리게 됐다. 특히 장차 이 노선은 제진과 금강산으로 남북철도가 이어지는 남측구간이 되고, 향후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로 이동할 수 있는 대륙철도의 시발점이 될 예정이어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동해선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

기본·실시설계용역 24일 착수

4875억 투입… 2022년 완공

개통 땐 EMU 고속열차 투입

전 구간 매일 6회 운행 예정

강원도행 소요시간 대폭 단축

국토교통부는 22일 동해선 구간 중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에 대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24일 착수한다고 밝혔다. 본래 178㎞에 이르는 이 구간은 단선으로, 디젤열차가 다녀야 하는 비전철 노선이었다. 그러나 올 1월 기획재정부에서 포항~동해 전철화를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포함시키면서 이번에 국토부가 기본계획 수립을 건너뛰고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바로 착수하게 됐다. 공사는 내년 말 시작된다.

열차 선로는 전철과 비전철로 나뉘는데 비전철구간은 무궁화호처럼 디젤 기관차만 운행해야 하지만 전철화가 되면 고속열차 투입이 가능해진다. 공사는 철도시설공단이 사업시행자로, 총 사업비 4875억 원을 들여 오는 2022년 공사를 마치고 종합선로시험을 거친 뒤 개통은 2022년 말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동해선 구간 중 부전~일광은 운영 중에 있고 일광~울산(태화강역)은 2021년 3월에, 울산~신경주~포항도 2021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인데 두 구간은 일정이 비슷해서 동시에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동해선 전구간은 포항~동해 전철화가 마무리되는 2022년 개통될 전망이다. 동해에서 강릉까지는 이미 전철화가 돼 있다.

현재 부산역에서 강릉까지는 주말에만 하루 1회 무궁화호가 투입되고 운행시간도 8시간 13분에 이른다. 하지만 전 구간 전철화 개통이 이뤄지면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이 구간엔 EMU 열차가 부전~강릉 하루 6회, 동대구~강릉 5회를 각각 운행한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시속 150㎞ EMU와 시속 250㎞ EMU 열차가 완행과 급행으로 동시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일부 구간이 단선이고 기존 옛 선로를 쓰는 곳도 있어 정확한 소요시간은 시뮬레이션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릉~서울 구간은 KTX가 운행 중이어서 부산시민들은 강원도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한 뒤 서울서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등 열차 여행을 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아울러 동해선 구간에 포함돼 있는 일광~울산(태화강) 노선의 경우 현재 공정 76%로, 2021년 개통이 이뤄지면 부산~울산 간 철도 이동시간이 당초 78분에서 35분으로 대폭 단축돼 부산과 울산 간 이동이 크게 편리해진다. 특히 기존선로는 급곡선 구간이 많고 레일이음매로 소음과 진동에 취약했으나 신설선로는 장대 레일로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게 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좌)자료사진.연합뉴스,(우)동해선 부산~강릉선 개통 계획.부산일보 (좌)자료사진.연합뉴스,(우)동해선 부산~강릉선 개통 계획.부산일보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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